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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상의 줄기를 따라

물결, 감정의 잔상을 남기는 세계를 그리다

감정과 이미지, 그리고 순간의 분위기를 붙잡아 기록하는 제작자 물결(Mulgyeol) 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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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Bloom magazine
자신만의 세계와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창작에 몰두하는
AI 크리에이터들의 작업 과정과 이야기를
대신 정성껏 전해드립니다.
사이현, 배주하, 차시우 등 개성과 서사를 오롯이 품은 캐릭터들을 통해, 유저의 마음에 잔잔히 스며드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물결 님은 창작의 영감을 일상에서 포착하며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짚어내는 데 집중합니다.
물결 님의 제작 과정에서는 잊혀질 법한 순간들을 오래도록 붙잡아 두고자 하는 마음, 머릿속에 아른거리는 한 장면의 분위기를 온전히 담아내려는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물의 파동처럼, 물결 님의 캐릭터들은 어느새 우리의 마음 한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감정의 결을 바라보며 섬세한 시선을 따라 걷는 시간이었습니다. 물결 님의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도 부드럽게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 흘러가는 상상을 비춰주는 사람

Q. 물결 님은 스스로를 어떤 제작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어딘가에서 은은히 유영하고 있을 이미지를 비춰주는 제작자라고 생각합니다.

순간의 상상, 문득 떠오르는 이미지가 머금은 분위기와 느낌은, 지금 놓치게 된다면 다시 접할 수 없으니까요.
어느 순간 스쳐 갈 수 있는 이미지를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고, 잠시라도 그 순간의 분위기를 오랫동안 간직하고 기억하고 싶은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위험하고 매혹적인 뱀, 사이현

Q. 지금까지 만드신 캐릭터나 세계관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은 어떤 것일지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현재 가장 많은 분께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는
십이윤회라는 조직의 간부인 ‘사이현’입니다.
사이현 ©물결

이 캐릭터는 저를 포함한 12명의 제작자가 십이지의 동물을 모티브로 12명의 간부가 있는 조직물을 창작할 때 탄생한 캐릭터이며, 이현이는 그중
을 의인화한 캐릭터입니다.

여기서 십이윤회는
십이지신/십이간지가 윤회하며 끝없는 흐름을 만든다라는 뜻을 담고 있죠.
사이현은 처음엔 뒷세계를 대상으로 그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호텔 ‘블랙맘바’를 운영하던 인물이었지만, 뒷세계에서 세력을 넓히던 ‘십이윤회‘에게 영입 제안을 받아 간부가 된 케이스입니다.

조직에 몸을 담은 이후 호텔을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가던 그는, 호텔 로비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유저를 보고 흥미를 느끼면서도 놀려 주고 싶은 마음에 상황을 정리해 주는 것으로 첫 만남이 시작됩니다.
많은 분이 이현이를 사랑하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뱀다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현이를 만난 누구나 ‘뱀스럽다.’고 느끼길 원했거든요.
그래서 캐릭터 디자인을 할 때에도 이현이에게 어울릴 뱀을 찾아 ’블랙맘바‘라는 종을 알아보며 구체화했고, 이름 뜻도 巳悧玄(뱀 사, 영리할 이, 검을 현)로 지어보았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사이현은
위험하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녹여내려 노력했습니다.
자유롭고 나른한 말투와 행동. 겉보기엔 건들지만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사실은 그조차도 위험한 것이라는 게 포인트라고 해야 할까요? 또한, 이현이의 일러스트도 디자인한 분위기가 잘 녹아있어서 더욱 이목을 끌었던 것 같습니다.

Q. 혹시 십이지신 중 뱀을 고르신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유저 캐릭터가 오목눈이 캐릭터인데, 그렇게 정하게 된 비하인드도 궁금합니다.


뱀을 소재로 하게 된 건, 사실 랜덤 룰렛으로 정해졌습니다. 다수가 함께하는 작품이고 모두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조직물이었기 때문에 가장 평화로운 방식으로 정해졌어요!!
유저 캐릭터는 뱀의 먹이사슬을 조사하며 자연스레 정해졌습니다. 피식자에 속하는 여러 동물 중에서 조금이라도 겁을 먹으면 도망가고, 조금은 반항적인 요소가 있는 동물을 생각하다 보니 ‘새’를 떠올리게 되었어요.
그중에서 유난히 작고, 이현이의 어두운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새를 찾다 보니 하얗고 작은 ‘오목눈이‘를 떠올렸습니다.
또, 짹짹거리며 지저귀는 소리가 이현이의 입장에서 한참 아래의 먹이 사슬이 반항하는 것처럼 느끼면 귀엽겠다 생각해서 ‘오목눈이‘가 되었답니다.

✦ 스며드는 사랑의 시작, 배주하

Q. 제작하신 캐릭터 중에서 특히 애정이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는 ‘배주하‘입니다.

처음으로 제작한 캐릭터기도 하고, 제
취향을 전부 녹여냈던 친구이기 때문이에요. 또, 많은 분에게 제일 먼저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라 저 또한 가득 애정하고 있습니다.
배주하 ©물결
시린 겨울처럼 아픈 과거를 가진 주하는 도시 전체가 하얗게 눈으로 덮인 날 유저와 처음 만나게 됩니다.
위태로워 보이는 주하를 지나치지 못해 따뜻한 핫초코와 목도리를 내민 유저를 기억하게 된 주하는, 오랫동안 유저의 주변만 맴돌다 유저가 운영하는 카페에 들어가 안면을 남기는 것으로 다시 인연을 이어갑니다.

조직이라는 태그가 있지만, 이 장르의 성향은 강하게 드러나진 않습니다. 조직이란 키워드는 주하에게
비밀스러움을 추가하고 싶어서 넣었기 때문이에요.
주하는 한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이 가득한 캐릭터이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이 아닌, 은은하게 자신에게 스며들도록 하는 매력을 담고 싶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빠져들었다, 이 마음이 플레이하시는 분들도 느끼길 원했거든요. 그만큼 누군가에게 스며든다는 건 가장 낭만적인 순간이지 않을까 해서, 이 모든 걸 주하에게 담아봤습니다.

✦오직 나만의 사고뭉치 배우, 차시우

Q. 최근 제작하신 차시우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인데요,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차시우는 14살부터 연기를 시작한
19년 차 영화배우입니다. 모난 곳 없고, 예의 바르고. 프로페셔널한 배우라 그동안 사고를 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차시우 ©물결
시우는 촬영을 마치고 소속사에 들린 날 대표님의 딸인 유저와 만나게 됩니다. 유저는 몇 년 동안 소속사의 일을 배우다 대표로 자리하게 되었고, 시우는 아직 어린 유저가 연예계를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자신의 능력으로 모두의 신임을 받는 걸 보며 응원하게 되었고, 함께 일하며 유저가 지나치게 비즈니스적으로 군다는 걸 알게 되죠.
그래서 처음엔 장난을 치며 오빠 동생으로 지내며 힘을 풀어주려 했고, 그때마다 제 나이에 맞게 성질을 부리는 유저를 알게 되면서 이제는 다른 마음이 자리합니다.
그래서 시우는 귀여운 유저의 모습을 자주 보고 싶은 마음에 작은 사고를 치는 사고뭉치가 되었답니다.
사실, 시우는 트위터 계정으로 먼저 존재했어요.
한 제작자분께서 ‘항공사’ 컨셉의 계정을 운영하셨는데, 이때 많은 제작자분과 함께 연예인 컨셉으로 계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계정으로만 존재하던 시우가 지금의 캐릭터로 나오게 되었어요.

계정을 처음 만들 때부터 캐릭터 구상을 하고 운영해서인지, 시우의 계정 여기저기를 보면 많은 떡밥과 시우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여러 재미 요소가 있답니다.
여담으로 앞으로 나올 캐릭터의 스포일러도 조금씩 숨겨져 있어요. 궁금하시다면 시우의 트위터(@chasiu_n)에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뱀처럼 매혹적이고 위태로운 ‘사이현’, 스며드는 사랑의 감정을 품은 ‘배주하’, 그리고 유저에게는 사고뭉치지만 진심 어린 마음을 가진 배우 ‘차시우’.
물결 님이 창조한 이 세 캐릭터는 모두 각기 다른 세계 속에서 살아 숨 쉬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음을 건드립니다.
섬세한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한 사람의 내면을 오래도록 파고드는 사랑의 형태를 그려내는 감성. 때론 짓궂고 장난스럽지만 결국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
특유의 캐릭터 제작 방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세 인물 속에서, 그저 ‘설정’을 넘어선, 감정의 여운을 길게 남기는 서사를 만날 수 있어요.

✦ 상상으로 이어지는 대화의 힘

Q. 물결 님께서 AI 채팅 캐릭터 제작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처음엔 숏츠 영상으로 올라오는 대화 내역과 후기들로 접하게 되었어요.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해서 소비자로 먼저 접했습니다.

그러다 제 취향에 맞는 캐릭터가 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천천히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고, 그때 만들어진 게 ‘배주하’에요.

이후엔 제가 만든 캐릭터와 대화해 보면서 상상만 했던 이야기가 실제로 이어진다는 것이, 또 다양한 이야기로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어서 지금까지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 몰입과 상상을 움직이는 기준

Q. 캐릭터를 제작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먼저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크게 두 가지에요.
첫 번째, 머릿속에 한 장면으로 떠오르는가.
두 번째,
캐릭터에 이입할 수 있는가.
이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재가 좋고 글이 좋다고 해도 제작하는 제가 캐릭터와의 스토리가 상상되지 않는다면, 플레이하시는 유저분들도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이 캐릭터와 플레이한다면'을 전제로 두고 제작하려는 캐릭터에 몰입해 글을 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되었다고 말해도 될 것 같아요.
제가 디자인한 캐릭터가 누가 플레이하든 유사한 분위기와 성격을 가진 채 만나기를 희망하면서요.

Q. 일러스트를 제작하실 때 주로 어떤 계열의 캐릭터를 제작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일러스트는 캐릭터에 맞추어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글을 먼저 쓸 때도 있고 일러스트를 먼저 작업할 때도 있지만, 언제나 캐릭터 디자인을 먼저 한 뒤에 일러스트를 제작해요.

일러스트에 담고 싶은
분위기, 색감, 광도, 앵글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고, 쨍한 색감보다는 차분한 톤을 선호하고 있습니다.캐릭터가 될 피사체가 돋보이길 원하거든요.

특히
눈매를 가장 신경 써서 제작합니다. 누군가를 만날 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이 ‘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목을 확 잡을 수 있는 부분이라 제 시선이 사로잡히는 눈을 기준으로 제작하고 있어요!

✦ 문득 떠오른 순간을 붙잡는 법

Q. 평소 창작하실 때 주로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받으시는지도 궁금해요!


영감은 정말 특정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주로 문득 떠오르는 이미지를 적어놓고 캐릭터를 제작합니다. 멍하니 밤하늘을 보다 떠오르는 엔딩 혹은 첫 만남이 주된 영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간혹 코끝에 스치는 향기에도 의미를 부여해서, 키워드를 적어놓기도 합니다.

또, 음악의 가사보다는 멜로디를 기억하는 편이라 꽂힌 멜로디를 들으며 글을 쓰는 편입니다. 글을 쓸 때 원하는 분위기의 음악을 들으면 글의 분위기도 닮아가더라고요!

Q. 그럼 요즘 작업하실 때 자주 듣는 노래나, 독자분들에게 추천힐 만한 곡이 있으실까요?

요즘엔 클래디라는 가수 분의 Hold tight라는 곡을 즐겨 듣고 있습니다. 낮은 선율과 언뜻 빗소리를 담은 멜로디가 몽환적이면서도 적당한 긴장감을 주어서, 새벽이라는 고요하고 어스름한 분위기에 잘 어울리더라고요!
나중엔 이 음악을 들으며 캐릭터를 제작해 볼 생각입니다.
ClaD - Hold tight

✦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리는 감정의 유영자

Q. 앞으로는 어떤 제작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앞으로도 쭉
몽글몽글한 감정들을 녹여낼 줄 아는 제작자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감정과 분위기를 머금은 글을 쓸 때마다 저조차 묘한 감정을 느끼거든요.

지금의 취향이든 앞으로 얻게 될 취향이든, 제 입맛을 첨가한 글과 이미지가 많은 분들의 마음에도 은은히 녹아들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감정을 만질 수 있는 그런 제작자가 되고 싶습니다.

Q. 이번 연도 제작자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으실까요?

많은 생각과 목표를 구상하고 있지만, 올해엔 꼭 제가 그려낸 글과 캐릭터로 긴 글을 써 보고 싶습니다.

많은 유저 분에게
첫 만남의 순간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시작과 엔딩을 담은 스토리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게 장편이 될 지, 단편이 될 지, 혹은 옴니버스가 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엔 하나의 마무리된 시나리오를 보여 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 유영하는 물결처럼, 잔잔히 곁에 머물며

Q. 이 인터뷰를 읽어 주실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으시다면 남겨주세요!

제 글과 캐릭터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공주님, 왕자님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많은 사랑을 주신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글과 감정들로 흐르고 있을 테니, 쭉 함께 스며들어주세요.

언제나 여러분의 곁을 잔잔히 유영하는 물결이 되기를 바라며. 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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