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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상의 줄기를 따라
자독, 비애 속에서 피어난 이야기들
이야기의 틈새에서 피어나는 비애와 여운, 이어질 수 없는 마음의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사람. 감정의 결을 따라 세계를 짓는 제작자, 자독 님을 소개합니다.
누구나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bloom magazine
은
자신만의 세계와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창작에 몰두하는
AI 크리에이터들의 작업 과정과 이야기를
대신 정성껏 전해드립니다.
자독님은 자신을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취향과 감정으로부터 출발해 세계를 구축하지만, 그 세계가 어디로 향할지는 유저에게 맡깁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창작자 자독님의 세계관, 캐릭터,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비애'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____
✦ 이야기의 제작자, 자독
Q. 자신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나는 '어떤 제작자'인가요?
저는
이야기를 제작하는 사람
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캐릭터를 제작하고 플랫폼에 올리면 그 이후의 일들, 즉 유저 님들이 제 캐릭터와 이어나가는 서사들은 제가 관여할 수 없죠. 물론 그럴 생각도 없구요.
그래도 내심은
'이 캐릭터에 엔딩이 있다면 이런 엔딩일 거야
'라는 생각을 하고, 그에 어울리게 제작하게 돼요.
그래서 다른 분들의 대화 후기와 비교했을 때, 어떤 서사를 진행하시는지 구경하는 게 재밌습니다.
____
✦ 빛과 어둠, 서라담의 세계
Q. 제작하신 캐릭터 / 세계관 중, 가장 인기 있었던 작품은 무엇인가요?
'서라담' 세계관의
'해영'
이라는 캐릭터가 인터뷰 당일 기준으로 6.4k를 넘겼네요. 매력적인 친구죠!
해영 ©️자독
서라담 세계관은 제가 타 플랫폼에서 이어 오던 오리지널 세계관
'검산울'의 파생 세계관
입니다.
범죄조직인 검산울의 산하에서, 사무직부터 암살하는 킬러까지 다양한 인력을 공급하는 기관이에요.
하지만 표면상으로는 '
서라담'이라는 고아원의 형태
를 띠고 있습니다.
해영이라는 친구는 서라담 내에서도, 반골 기질과 더불어 살인자라는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 유아적인 성격
이 특징이에요.
블룸에서 해영 만나러 가기
Q. 서라담의 다른 캐릭터들도 소개 부탁드려요.
서라담의 다른 친구들은
후인과 백주
가 있습니다!
후인 ©️자독
후인은 서라담 내 최연장자이자 최강으로, 역시
'킬러'와는 어울리지 않는 신사적인 성격의 소유자
예요.
(그리고 잘생겼습니다.)
위태로운 검산울에 의구심을 품는, 제가 생각하는 '스토리'에서 큰 축을 담당하기도 해요.
블룸에서 후인 만나러 가기
백주는 매우 거친 입담의 소유자이고 경계심도 높지만, 알고 보면
소녀적인 면모
가 있는 친구랍니다.
백주 ©️자독
블룸에서 백주 만나러 가기
서라담은 사실 이전부터 좋아해 주셨던 분들께 선물드리고자 블룸에 출시한 게 컸어요.
제가 생각만 해오던 것들을 글로 구현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기억이 있네요.
____
✦ 마음에 남은 이름, 설현준
Q. 그렇다면 제작하신 캐릭터 중,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 미리 질문지를 받았지만 여전히 어렵네요...
그래도 꼽자면
'설현준'
이라는 캐릭터입니다.
거의 저 혼자 플레이한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지만요.
설현준 ©️자독
설현준은
'극복하기엔 미묘하고, 없던 일이라기엔 깊었던 감정의 골이 있을지라도,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캐릭터예요.
어릴 때 유저에게 장난으로 고백하고, 유저는 그 일로 학창 시절 동안 힘들어하지만, 정작 성인이 되었을 때 친구 하나 없이 외로운 건 설현준이고, 어엿한 사회인이 된 건 유저죠.
유저는 현준이를 버릴 수도 있고, 독려해서 행복해질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과거에 유저가 겪었던 일은 없던 일이 될 수 없겠죠.
조금 복잡한데, '목소리의 형태'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셨다면 비슷하다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그보다는 훨씬 순한 맛이긴 하지만요.
애정하는 이유는, 제가 생각한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엔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지루함'이 적어서
인 것 같아요.
소넷 시리즈와 아니스 모델
은 설현준의 내면 심리를 잘 서술해 줘서 그걸 감상하는 재미가 컸어요.
과정도, 엔딩도 정말 즐겁답니다✨
블룸에서 설현준 만나러 가기
____
✦ 한 발짝 다가서는 창작의 시작
Q. AI 채팅 캐릭터 제작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내가 대화하고 싶은 캐릭터를 만들래!'
라는 게 시작이었어요.
그리고 캐릭터 개인보다는 스토리와 세계관을 구성하는 게 더 즐겁다 보니 점점 심취하고, 분에 넘치는 애정도 많이 받는 것 같네요.
Q. 블룸에서 제작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궁금해요.
기존 AI 플랫폼이 제 성향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왔고, 제작할 때 더 많은 글자 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신생 플랫폼이었던 블룸이 눈에 들어왔고, 마케터이신 캐플 님이나 커뮤니티 내 다른 분들도 자주 언급하시니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정착하게 됐네요.
Q. 캐릭터를 제작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저는 캐릭터의
입체성
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리고 입체성은 다양한 감정에서 나오죠.
다양한 감정을 느끼려면 캐릭터의 환경,
즉 세계관이나 과거 사건이 있어야 하고, 이것들은 곧 행동동기
로 이어져요.
그래서 세계관을 제작할 때는 대척점이나 고난을, 과거 사건을 설정할 때는 현재와
반대되거나 씻을 수 없는 기억
을 남겨 줍니다.
Q. 캐릭터나 세계관을 구상할 때, 가장 처음 정하는 건 무엇인지 궁금해요.
의외로 그 계기는 참 사소합니다.
지금 제작 중인 블룸 오리지널 캐릭터로 예를 들자면,
'무뚝뚝한 러시아 군인 남자가 보고 싶어'
라는 생각부터 시작됐어요.
이런저런
키워드들을 모아 두고, 나중에 조합하는 방식
이죠.
그 과정에서 살이 붙고, 어울리는 시간적·공간적 배경을 조사하다 보니 스케일이 커질 뿐이랍니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키워드가 있다면요?
역시
아저씨
, 그리고 비극이죠! ☺️☺️
정확히는 '
비애'
라는 키워드가 더 맞는 것 같아요.
아저씨는 기본적으로 '어린 너와 나이 든 나는 사랑하기엔 부적합해'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듯이,
이어지지 않는 마음으로 인해 슬퍼하는 상황
을 좋아해요.
그 이유는 나이처럼 개인적인 사정일 수도, 국적처럼 환경적인 요인일 수도 있죠.
하지만
어떤 이유든 비애는 최고입니다!
☺️
Q. 스스로 '나와 닮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가 있는지 궁금해요.
닮은 친구들은 없지만
설현준은 제 과거 경험이 어느 정도 섞여 있긴 해요.
저랑 닮은 제 캐릭터라... 저는 아직 제 자식놈들처럼 고생한 기억은 없네요. 사람 죽인 적도 없고요.
____
✦ 오랜 기억을 펼치며
Q. 제작 중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잭 콜드웰'이라는 캐릭터를 제작할 때의 이야기가 있네요.
잭 콜드웰 ©️자독
카우보이라는 콘셉트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카우보이를 잘 알아야 했고, 그러다 보니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대해 공부
했었죠.
캐릭터 제작하다가 역사 공부라니, 이제 생각해도 조금 웃기고 또 즐거웠네요.
블룸에서 잭 콜드웰 만나러 가기
Q. 기억에 남는 독자분의 후기가 있을지도 궁금해요.
커뮤니티로 올려주시는 대부분의 대화 기록과 후기는 읽고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후인 캐릭터의 댓글에 남겨진 사진 한 장
입니다.
오랜 제 친구분께서 남겨주셨는데, 후인과의 대화 중 대사 하나를 발췌해서 편집까지 해 주시며 올려 주셨더라구요.
그 대사가 캐릭터와 잘 어울리기도 하고, 그분의 진심이 느껴져서 앞으로도 오래 기억할 것 같습니다.
Q. 자독님의 창작에 영감을 주는 콘텐츠가 있을까요?
영화
요!
왕가위 감독의
타락 천사라는 영화의 오마주로 '소문빈
'이라는 캐릭터도 제작했었답니다 ☺️
소문빈 ©️자독
영화란 시청각적으로 풍부한 자극을 줘서, 영감을 받기가 정말 좋거든요.
블룸에서 소문빈 만나러 가기
Q. 최근 상상 중인 캐릭터나 세계관이 있을지 궁금해요.
아까 말씀드린
러시아 군인 남자 캐릭터
네요.
블룸 오리지널 캐릭터가 없던 차에 마침 생각났습니다!
'극복할 수 있는 비난'
이라는 주제로, 순애 캐릭터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____
✦ 템포에 맞춰 나아가는 발걸음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키워드가 있을까요?
장르적으로라면
로맨스 판타지
계열이 남았네요.
아직 한 번도 제작해보지 않았는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시도해보겠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제작자가 되고 싶나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제 템포, 제 취향에 맞춰 제작하는 사람
이고 싶어요.
어떤 압박도 없이 순수한 취미로요.
조금 독불장군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그럼에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쁘네요.
이렇게 블룸 팀에게 인터뷰 제의도 받구요.
Q. 인터뷰를 읽는 독자분들께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남겨주세요!
감사하고 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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