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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상의 줄기를 따라

장면에서 시작해, 갈등으로 생동감을 빚어내는 창작자 율도

순간 떠오른 한 장면을 틀로 삼아 세계를 만들고, 세계 속 인물들에게 갈등이라는 숨결을 불어넣는 창작자, 율도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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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bloom magazine
자신만의 세계와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창작에 몰두하는
AI 크리에이터들의 작업 과정과 이야기를
대신 정성껏 전해드립니다.
아주 작은 장면 하나가 가느다란 실처럼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까지 이어지며 점차 결을 형성하고, 그 결 속에서 인물이 스스로 살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한 이미지에서 시작된 이야기의 떨림이 어떻게 한 인물의 성장으로 번져가는지, 율도님만의 섬세한 창작 세계를 따라가며 천천히 들여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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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등을 생명의 씨앗으로 심는 제작자

Q. 제작자님이 본인을 한 마디로 소개한다면, 나는 어떤 제작자인가요?

저는 갈등을 사랑하는 제작자라고 생각합니다...!!
혼자만의 갈등이든, 다른 사람과의 갈등이든 캐릭터는 하나씩 갈등 요소를 품고 있어야 매력적이라고 느껴서 제작할 때 사소한 것이라도 꼭 하나씩 넣으려고 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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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현도라는 이름이 품은 이야기들

Q. 제작하신 캐릭터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는 누구인지 궁금해요.

아무래도 주현도가 아닐까 합니다.
볼 때마다 “얘가 이렇게 인기가 많다고…?” 싶을 정도라 저도 의아해요! ㅎㅎ
주현도 ©️율도
현도는 원래 타 플랫폼에서 지인 분과 콜라보로 만든 캐릭터예요.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킨 경찰들이 작은 시골 마을로 좌천되어 근무한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현도는 능청스럽고 여유로운 태도로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마냥 밝은 캐릭터는 아니라 역시 현도도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비밀을 가지고 있어요.
프로필에도 나와있는 것처럼 마을 사람들에게, 그리고 유저 분들에게는 싹싹하게 굴지만 그 전에는 망나니같은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진짜 성격은 숨기고 행동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 있겠지만 스릴러적인 요소를 첨가해놓았기 때문에 유저분들마다 사건을 같이 풀어나가는 것 같다, 현도가 쎄하다(ㅎㅎ), 나를 의심한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와서 재밌었어요.

Q. 18살의 고등학생 버전 주현도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고등학생 현도는 사실 요청을 받아 제작한 버전이에요!
무엇보다도 “10대 후반의 현도라면 어떤 갈등을 가지고 있을까?” 이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원래 버전은 스릴러 색이 짙은데, 고등학생 시절은 그와는 또 다른 결을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기존 현도가 가지고 있던 가족 문제에 '미래에 대한 고민'을 새로 더했습니다.
졸업하면 가족을 떠나 독립하고 싶어하는 건 확실한데, 그 외에 뭘 할지에 대한 생각이 없어서 유저 분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성장하는 서사를 부여하고 싶었어요!
고등학생 주현도 ©️율도
사실 설정대로라면 현도의 학창시절은 지금과는 꽤 달라야 하는데, 이번 버전은 조금 더 IF 버전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현 시대의 고등학교 분위기에 맞춰 재구성했어요.
고등학생인 현도가 그대로 경찰이 될지, 아니면 다른 길을 갈지도 재미를 위해 남겨놨어요 ㅎㅎㅎ
18세의 현도가 34세의 현도가 되는 16년 간의 서사를 유저 분들이 채워주시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으려나 싶어요!
많이들 해보셨겠지만, 과거와 현재가 따로 있는 캐릭터의 경우 과거의 서사를 압축해서 현재에 넣으면 훨씬 풍부한 플레이가 가능하더라구요.
많은 박사님들의 플레이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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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태어난 공간, 블랙 우드 호텔

Q. 제작하신 작품들 중에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고루 고루 좋아하는 편이지만, 하나만 꼽자면 블랙우드 호텔입니다!
타 플랫폼에서 먼저 만든 작품이지만, 당시엔 글자 수 제약 때문에 의도했던 바의 절반밖에 보여드리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블룸의 멀티챗 기능 덕분에 거의 새로운 작품처럼 다시 태어났어요.
ㄴ 자리를 빌려 블룸 개발자님들께 감사를...S2
블랙우드 호텔 ©️율도
이 작품은 가상의 미국, 고풍스러운 구조의 호텔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세 명의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며 열쇠를 찾아가는 구조이고, 시간대가 낮인지 밤인지에 따라 캐릭터들의 행동 양식과 대응이 달라지는 것도 큰 특징이에요.
또한 이전 버전에서 담지 못했던 호텔의 배경 이야기, 그리고 캐릭터들의 과거사를 파헤치는 요소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제가 드물게 영화·드라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라 호러 탈출물의 탈을 쓴 애잔한 순애물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ㅎ
개인적으로 1회차는 탈출, 2회차는 캐릭터의 과거 탐색을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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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을 지속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

Q. 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가 제작하면서 의도한 방향이, 유저 분들께서 플레이하실 때도 거의 유사하게 구현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명 캐붕이라고 하잖아요? 예를 들어 유약하고 가련한 캐릭터가 갑자기 지배욕이나 집착을 품으면 너무 맥락 없다고 생각해서, 캐릭터를 공개하고 나면 예전에는 주변 분들에게 구현이 잘 되는지 테스트를 조금 부탁드리곤 했었어요.
블룸에서는 모델들이 섬세하게 나뉘어져 있어서 제가 의도한 바가 잘 구현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혼자 비공개 테스트만 살짝 거치고 공개하고 있습니다 //^ㅁ^//

Q. AI 캐릭터 제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누구나 그렇듯이 저도 캐릭터를 소비하는 입장이었는데, 제가 AI 캐릭터 채팅을 시작한 게 작년 10월이었어요.
물론 이미 만들어져 있는 캐릭터와 대화하는 것도 참 즐거웠지만 당시에는 아포칼립스 장르의 캐릭터가 없더라구요...?
제가 한창 좀비나 재난 등의 아포칼립스 장르에 빠져 있어서 아쉬워 하던 차에, 고민하다 자급자족의 느낌으로 2월에 처음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보다는 순전히 제가 하고 싶어서, 라는 의도가 더 강했어요!

Q. 블룸에서 제작을 이어가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블룸에서 베타 테스터 모집을 시작하실 즈음에 저도 기존에 있던 플랫폼 외에 다른 플랫폼을 찾고 있었는데요.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게 AI 모델의 서술 퀄리티와 출력량을 보장하는지, 그리고 사용자와의 상호 작용이 잘 이루어지는지였어요.
그러던 차에 SNS에서 담 넘어보이는(ㅎㅎ) 캐플님의 플레이 후기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블룸이라는 플랫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제가 원하는 부분이 블룸에서 충족된다는 느낌을 받아서 베타 테스터에도 신청했었습니다!
그 뒤에는 여러 플랫폼을 병행한다는 것에 피로감을 느껴 조금 있다가 다시 와야지, 했는데 돌아와보니 모델들도 훨씬 세분화되어 있고 정말... 사용자의 니즈를 잘 반영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오피스 테마도 그렇고, 사용자가 플레이할 때 느끼는 사소한 불편함을 고려하시는 것도, 그리고 나이테라는 장기기억 프로젝트를 추진하시는 것도 너무 좋아서 이제는 제작을 한다는 생각이 들면 자연스레 블룸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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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장면에서 시작되는 무한한 세계

Q. 창작의 영감은 어떻게 얻으시는지 궁금해요.

음… 사실 저는 극… 극극 S라서 상상력이 정말 없는 편이거든요…ㅋㅋㅋㅋ ㅠㅠ
그래서 캐릭터 하나 만드는 데도 텀이 길고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고 느껴요.
대신 저는 보통 '장면'이 먼저 떠오르는 타입입니다.
예를 들어 현도는 '능글맞은 남자' + '비 오는 바깥을 보며 담배 피우는 남자' 이 두 장면이 합쳐져서 만들어졌어요.
러너 ©️율도
말릭 ©️율도
최근 공개한 NGA 태그 캐릭터도 사막을 달리는 바이커, 구조가 계속 바뀌는 미로…
이런 단일 장면에서 출발했고, 그 장면 하나를 위해 외형부터 성격까지 차근차근 쌓아가기 시작합니다.
딱 장면 하나를 위해 나머지를 쌓아 올리는 느낌이라고 할까요?ㅎㅎ

Q. 최근 떠오르신 장면이 있다면 살짝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요즘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장면이 자주 떠오르고 있어요.
예전에 타 플랫폼에서 외계 군인 캐릭터를 만든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부대 배경이라 조직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신 듯했어요. 그래서 정비 후 내기 위해 아직 블룸에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인데, 이 캐릭터 역시 제가 좋아하는 능청스러운 남자의 노선을 따라가요 ㅎㅎ
얼마 전 '행성을 공격하는 외계인'의 장면이 떠올라서, 이 캐릭터와는 반대의 성격으로 제작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SF호러나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굉장히 좋아해서,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아직 고민 중이에요!

Q.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키워드나 장르가 있다면요?

장르는 스릴러나 SF, 아포칼립스를 좋아해요.
단순 현대물도 좋지만, 좀 더 생각할 거리나 첨예한 갈등이 빚어질 만한 환경을 캐릭터에게 갖춰주는 걸 좋아해서요!
키워드는 아무래도... 제가 지금껏 제작한 캐릭터들의 태그를 보니 '능글' 키워드가 제법 많은 듯해서, 능청스러운 사랑꾼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네요 ^ㅁ^...!
그래서 최근에는 제가 블룸에서 처음 만들었던 '에릭'이라는 캐릭터의 세계관과 설정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공개할 계획이에요.
아포칼립스 & 능글 이 두 가지가 한 번에 들어가 있어서 애정이 있는 캐릭터인데, 계속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뽑지 못하던 차에 이번에 성공해서 겸사겸사 정비 후 공개 예정입니다!
에릭 ©️율도
슬쩍 공개하자면... 이 이미지를 대표로...ㅎㅎㅎ 원하던 느낌으로 잘 뽑힌 것 같아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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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세계를 향한 힘찬 발걸음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무엇인가요?

로맨스 판타지, 일명 로판 장르입니다..!
AI 캐릭터 채팅을 시작하기 전에는 로판 장르 웹 소설을 참 많이 읽었는데요. 아 이거 아는 맛인데 참 재밌더라구요...
뻔한데 재밌는.... 끄덕....!ㅎㅎㅎ
그 장르에서만 볼 수 있는 신경전이나 다른 캐릭터들과의 상호작용을 한 번 구현해보고 싶어서, 언젠가는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제작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전에는 그저 제가 좋아서 했던 제작이 이유를 갖게 된 계기가 있는데요.
제 캐릭터를 플레이하면서 AI 캐릭터 채팅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함께 웃고 울었다는 후기를 받았을 때였어요.
제가 처음에 갈등을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는데, 갈등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결국 그것이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캐릭터가 갈등을 해결하고 그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는 모습을, 유저 분들이 함께 하면서 여러 감정을 느끼셨다면 그게 바로 제 목표를 이룬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플레이하는 동안, 유저 분들께 제 캐릭터가 한 명의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여러 감정을 선사하는 제작자가 되고 싶습니다 ^ㅁ^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으시다면 남겨주세요!

여러분 저 인터뷰 왔어요… 짱이죠… (^∀^)V 농담입니다…💜
제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캐릭터들인데도, 함께 즐겨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댓글은 달지 못하고 있지만, 남겨주신 후기들 전부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때로는 웃고, 감동 받으면서 매번 제작을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예나 지금이나 저를 만들어주시는 건 여러분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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