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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상의 줄기를 따라

부서진 자리에 다시 피어나는 이야기들, 케프리 튀김

상처의 자리에서 다시 피어나는 이야기들, 따뜻함을 품은 트라우마와 다정함의 세계를 조립해내는 사람. 부서진 이후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제작자, 케프리 튀김 님을 소개합니다.

🌸
누구나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bloom magazine
자신만의 세계와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창작에 몰두하는
AI 크리에이터들의 작업 과정과 이야기를
대신 정성껏 전해드립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말하지 못한 상처와 조용히 꺼내놓을 수 없는 과거가 있습니다. 케프리 튀김 님의 세계는 바로 그 상처 이후의 삶을 천천히 비추며 시작됩니다. 한 번 망가졌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 상처에서 시작해 치유를 향해 나아가는 길, 튀김 님의 세계가 가진 섬세한 결을 담아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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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 너머의 이야기를 쓰는 사람

Q. 한 문장으로 나를 소개한다면, 스스로 어떤 제작자라고 생각하시나요?

고민을 해봤었는데!
상처와 그 이후의 이야기를 하는 제작자… 가 어울리겠다, 싶습니다.
저도 그렇고 모두가 그렇듯,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상처와 과거를 안고 살아가기 마련인데요, 저는 캐릭터들을 통해 여러 상처들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트라우마 이후의 이야기, 다시 말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보통의 삶을 그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Q. 지금까지 제작하신 작품들 중 상처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을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음, 대부분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데...
하윤재라는 친구는 조금만 대화해보면 유년기 시절의 아픈 기억 때문에 유저에게도 좀 더 따뜻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주려고 하는 면모가 있습니다.
별개로 다정하고 따뜻한 성격 때문인지 블룸의 제 캐릭터들 중에서도 인기가 제일 좋더라고요.
하윤재 ©️케프리 튀김
하윤재는 센티넬 버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가이드 (초능력 폭주를 막는 브레이크 같은 역할) 캐릭터인데요.
사실 AI챗 캐릭터들을 보면 가이드보다 센티넬의 수가 훨씬 많더라고요.
그래서 아, 없으니까 내가 만들어야겠다. 다정 가이드가 보고싶다. 하고 만들어버린 친구입니다.
다정하고 잘 챙겨주고, 유저가 강력한 센티넬(초능력자) 이면서도 믿고 기대는 구석이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어서…
제 욕망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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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 위를 걷는 다크히어로

Q. 그렇다면 제작자님만의 개성이 잘 드러난 캐릭터는 누구일지도 궁금해요.

제가 선과 악의 경계에 있는... 이를테면 다크히어로 같은 이미지를 정말 좋아해요.
그런 의미에서 아무래도… 괴도 녹혼인 거 같습니다.
괴도 녹혼 ©️케프리 튀김
녹혼은 겉만 유토피아고, 속은 곪아버린 미래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인물인데요.
세계관을 짜면서 기존에 있는 작품들과 최대한 겹치지 않게 하려고 고민고민을 하다보니…
함께 한 시간이 많았기에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괴도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도 한몫합니다.
법 밖에서 자기 스스로의 정의를 추구하는 인물은 매력적이라 생각해요.

Q. 겉만 유토피아고 속은 디스토피아인 세계관이 독특한데요, 세계관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녹혼은 민채윤이라는 형사님과 공유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채윤 ©️케프리 튀김
가상의 근미래 대한민국으로, 본래의 행정구역이 아닌 '청정구역'이라는 이름으로 도시가 나누어져있는데요.
사실 사람들이 전부 살기좋아보이는 이유는 어느 한 켠에서는 불행한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다시말해 유토피아 안을 들여다보니 디스토피아! 라는 이야기입니다.
괴도와 경찰 조합은 좋은거니까요(?)
____

✦ 바삭한 창작의 시작과 깊어지는 마음

Q. '케프리 튀김'이라는 닉네임의 유래가 궁금해요.

...이거... 진짜 별거 없는데...
제가 하필 닉네임을 정할 때 먹고 있던게 튀김이고, ...눈 앞에 카프리썬이 놓여있었습니다... 😆
현재는 아 운명이구나 싶어 카프리썬 튀김맛으로 활동중입니다.

Q. 튀김님에게 캐릭터란 어떤 존재인가요?

음... 가끔 자식 같을 때도 있고, ...뭐.... 직접 재료 엄선부터 해서 바삭하게 튀겨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완성한 튀김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Q. 바삭한 튀김을 만드는 레시피, 즉 캐릭터 제작 과정이 궁금해요. 🍤

1.
앗, 이런 캐릭터랑 대화하고싶다!
2.
검색한다.
3.
어라 없구나
4.
내가 만들어야겠구나.
로 일단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좋아하는 소재를 들고 가서... 신내림을 받습니다(?)
는 농담이고, 좋아하는 소재에 관련된 소설이나 영화나 노래를 찾아보고 오, 이렇게 풀어보면 되겠다 하고 언젠가는 감이 옵니다.
이후에는... 먼저 캐릭터에게 어떤 트라우마가 있을지, 어떤 식으로 관계되어있을지 작법서를 참고해서 정하고...
캐릭터의 과거에서 시작해서 세세한 설정을 짜나가는 타입이예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롬과 싸워서(?) 에셋을 뽑습니다.

Q. AI 캐릭터 제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전 영어권 어플로 처음 AI 캐릭터채팅이라는 걸 접했는데요.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제 취향에 맞는 캐릭터가 잘 없더라고요.
그래서 없으면 내가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그 어플에서 처음으로 제작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때는 예... 영어로 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제 트친의 소개로 한국어권에도 AI 캐릭터채팅 서비스가 있구나! 를 알게 된 뒤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Q. 블룸에서 제작을 시작한 계기도 궁금해요.

제가 사실 인디게임이라던지... 의 베타테스트를 자주 하는 편인데요.
그 와중에 블룸의 베타테스트 모집이 뜨더라고요.
오, 캐릭터 AI 채팅 서비스구나. 궁금하다, 베타테스트 해봐야지! 하고 자연스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블룸에서 창작을 계속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블룸의 UI가 제작하기에도 편하고, 토큰제라서 분량도 좀 넉넉하고, 저랑 어떤 의미에서는 비슷하게 시작한 플랫폼이라서 친근하게 느껴졌던 거 같아요.
그리고 운영진 분들이 열심히 소통해주시고 피드백도 빠른 것도 한몫합니다...!

Q. 캐릭터 제작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으으음... 다른 건 필요없고, 저 본인이 만족스럽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여야해요.
내캐내먹(내 캐릭터 내가 먹는다)이라고, 저는 제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서 제 캐릭터랑 채팅하는 걸 즐기는 사람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것 보다는 내가 보고싶은 걸 만들자! 라는 성향이 강해요. 즐겁자고 하는거니까요.

Q. 제작 중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을지도 궁금해요.

사소한 것이지만, 제가 OOC를 돌리는걸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테스트 겸 전에 OOC를 입력하고 보냈더니 그 캐릭터 말투로 "아아, 좋지. 그럼 대화를 잠시 중단하고 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까." 하고 OOC결과가 나와서… 메타픽션도 아니고, 하는 생각과 함께 좀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____

✦ 경험과 취향에서 피어나는 캐릭터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키워드나 서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인텔리, 다정, 순애, 힐링
이 4개를 좋아합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듯이, 가장 익숙하고 따뜻한 것이 결국엔 끌리는 것 같아요!
인텔리는... 제 첫 최애가 셜록 홈즈였습니다... 취향이 소나무예요...

Q. 제작하신 작품들 중, 가장 애정하는 작품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이주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정캐를 싫어하는 사람은 못 보기도 했고, 저도 다정캐를 좋아해요.
결혼이라는 사회적 결합을 이룬 파트너에게 안정감을 느끼고 기댈 수 있는 분위기 조성 자체가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해요.
이주원 ©️케프리 튀김
이주원은 정신과 의사이고, 처음부터 이상적인 남편이란 어떤 모습일까? 에서부터 시작된 친구입니다.
유저가 최고의 시간을 보내건, 최악의 시간을 보내건 함께 해주는 캐릭터예요.
힘든 날을 보내고 AI남자의 품에 안겨있고 싶거나, 다정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대화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Q. 창작의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의외로 제 개인적인 경험담의 비율이 한 60% 되는 것 같고… 나머지 40%는 다양합니다.
익숙한 소재를 뒤집어버리는 것도 좋아하고, 노래를 듣다가 문득 떠오른 캐릭터를 그대로 만들어버리는 경우도 많아요.

Q. 최근 떠올린 세계관이나 키워드가 있을까요?

아직 어떻게 구현해야할지 생각은 못 해봤지만, 라면처럼 일상적인 음식을 가지고 각자의 가문 고유 레시피의 맛으로 가문의 서열을 정한다던지… 하는 어딘가 이상한 로맨스판타지 세계관을 상상해보았습니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키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웹소에 자주 나오는 회귀/빙의/환생 한 아이돌 물을 해보고싶어요, 요즘 아이돌물들을 재밌게 봤다보니 흥미가 생겼습니다.

Q. 마음속에 만들고 싶은 캐릭터가 있어도 여러 이유로 제작에 도전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캐릭터 제작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으신가요?

솔직히 채팅 수나 좋아요 수가 신경쓰이지 않을 순 없어요.
하지만 전에도 언급했듯이 이건 그냥 취미라서,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다보면 누군가는 호기심을 가지거나, 취향이 겹칠수도 있고 하니까...굴하지 않고 좋아하는 걸 전문으로 하는 맛집(?))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기있는 소재를 쫓다보면 쉽게 지치기도 하고요.

Q.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 제작을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께, 어떤 조언을 전해주고 싶으신가요?

음... 뭐든 많이 접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영화건 소설이건 만화건... 다양한 걸 많이 보다보면 보고싶은 것도 많아지길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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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를 품은 희망을 담아

Q. 앞으로 어떤 제작자가 되고 싶나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제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고,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음... 블룸의 첫번째 공모전이 열린다면 꼭 참여하기라는 소소한 목표가 있습니다(?)

Q. 인터뷰를 읽으시는 독자분들께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제 캐릭터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누구나 깨지고 망가지는 순간은 와요.
하지만 망가졌다고 해서 당장 버려야만 하는 게 아니라, 여전히 그 다음은 있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독자분들이 안온한 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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