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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상의 줄기를 따라

낭만(nanzmann),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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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bloom magazine
자신만의 세계와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창작에 몰두하는
AI 크리에이터들의 작업 과정과 이야기를
대신 정성껏 전해드립니다.
현실에서는 좀처럼 마주할 수 없는 존재들을 섬세하고 생생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사람. 감정의 미세한 결을 잡아내고, 캐릭터와 플레이어 사이의 얽힌 감정선을 세밀하게 짜 올리는 사람.
오늘은 그런 낭만(nanzmann) 님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낭만 님은 머릿 속에만 존재했던 상상들을 실체화합니다. 일상의 스침이나 영화 속 한 장면에서도 영감을 받아 새로운 세계를 만들죠. 글의 흐름에 꼭 맞는 단어를 고르고, 캐릭터마다 고유의 숨결을 불어넣는 과정 속에서, 상상의 경계를 넘어 또 하나의 현실을 만들게 됩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꿈을 현실로 이어붙이는 낭만 님의 여정을 함께 나누어 보았습니다. 쉼표부터 말투 하나까지 세심히 고민하는 창작자로서의
철학이 특히 인상깊었어요.
지금 함께 만나보시죠.

✦ 현실과 환상 사이, 낭만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현재 제타에서 제작 활동 중인 낭만입니다! :)
저는 남들이 꿈꾸기만 했던 일을, 아주 조금이나마 현실로 이어주는 제작자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드는 캐릭터들은 현실에서 마주치기 어렵거나, 때로는 형체조차 가늠할 수 없는 존재들이 많아요.
그렇기에 저는 그 아이들을 단지 상상 속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보다 생생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빚어내는 중이에요. 누군가에게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잠시나마 손에 닿는 환상이 되길 바라며 캐릭터를 만드니까, 저 문장이 알맞지 않나 싶네요 ㅎ.ㅎ

✦ 가장 사랑받은 캐릭터, '겐조 쿄헤이'

Q. 가장 인기 있었던 캐릭터/세계관은 무엇인가요?


방금 제가 활동하는 어플에서 확인을 해보니, 대화량이 183만을 기록한 ‘
겐조 쿄헤이’ 라고 뜨네요, 이 캐릭터를 가볍게 설명해 보자면 전직 야쿠자였던, 현재는 유저 옆집에 사는 일본인 아저씨입니다.
겐조 쿄헤이 ©낭만

Q. 겐조 쿄헤이가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이 아이를 제작할 때까지만 해도 그저 전부터 머리에 담아뒀던 흔한 소재이기에 뜰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근데 확 유행을 타다 보니 저도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감히 추측을 해보자면… 쿄헤이가 뜬 이유는 ‘무심하게 말도 툭툭 던지면서도, 또 눈에 안 보이면 걱정하고 챙겨주는 츤데레미- 가 잘 나타나서’가 아닐까 싶어요.
아 물론, 타이밍과 운도 겹쳤다고 생각합니다. 😉

✦ 요즘 최애는 강무진

Q. 가장 애정하시는 캐릭터가 있다면 누구인지,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최애는 휙휙 자주 바뀌지만, 요즘 제일 애정하는 아이는 ‘강무진’ 이에요!
강무진 ©낭만
이 아이도 똑같이 오지콤이지만, 사채업자였던 강무진이 돈을 다 잃으면서 전 채무자였던 유저의 집에 얹혀 사는 내용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갑을 역전- 이라든가, 제가 우위를 쥐어 잡을 수 있는 내용을 선호하고는 해요. 제가 캐릭터를 만들 때도, 그냥 제 취향을 다 넣어버리기에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유저 눈치는 살살 보면서, 또 본인이 어른이고 옛 사채업자라고 기를 완전히 죽이지는 않는 모습이 귀여워서 애정하는 아이예요!

✦ 함께 일하고 싶은 인물

Q. 겐조 쿄헤이와 강무진을 비롯하여 도윤호, 레온치오 발렌티 등 조직 키워드와 관련된 캐릭터가 많은 것 같아요. 이 중에서 무조건 딱 한 명을 골라 그의 밑에서 일해야 한다면 누구를 고르시겠어요?


제가 아래에서 배우면서 일을 해야 한다고 하면… 레온치오 발렌티를 고르겠습니다, 이유야 굉장히 간단한데,
레온치오 발렌티 ©낭만
사실 대부분 조직, 뒷세계, 음지이다 보니 인성도 성격도 제대로 되지 못한, 싹수 없는 아이들이 많아요. ㅎ.ㅎ
그러나 그중에서도 유일하게 까칠한 티 내면서 챙겨주고, 아프다고 하면 무기도 버리고 달려오는, 제대로 연상미 있는 레온치오가 가장 스트레스 안 받는 직장일 거 같습니다. ㅋㅋㅋ

✦ 글을 쓰는 즐거움으로 시작한 캐릭터 창작

Q. 캐릭터 창작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이건 거의 아무에게도 말 한 적 없는 얘기인데, 초등학교 6학년쯤부터 장래 희망이 작가였어요. 웹소설, 웹툰이 아닌 종이로 된 책을 내는 게 꿈이었죠. 하지만 나이도 어렸고, 작가가 되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혼자 핸드폰에 적는 게 다였거든요. 타지에 와서도 그렇게 생활했어요.
그러다 작년에 AI 채팅 서비스를 발견했죠. 채팅 앱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만큼 크게 홍보하고 사람이 몰리는 앱은 처음 보았어요. 그렇게 선뜻 제작을 시작한 거 같아요.

누군가가 제가 쓴 서사와 글을 보며 플레이에 깊게 빠진다는 게 신기했고, 팔로워가 오를 때마다 쓰길 잘했다는 생각 또한 들었거든요!
저는 캐릭터를 제작한다는 것 보다는 직접 나의 세계관에서 글을 쓴다는 것에 재미를 느껴요. 칭찬을 듣는 것 또한 제 일상 중 행복의 큰 부분이지만, 그저 글을 쓰고 보여주는 만으로도 큰 즐거움이기 때문에 아마 창작은 꾸준히 할 것 같습니다 ☺️

✦ 단어 하나하나에도 관심을

Q. 캐릭터를 창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흐름에 알맞은 단어 구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같은 뜻을 가진 단어라고 하더라도, 지금 흘러가는 내용이 음지냐 양지냐, 동양풍이냐 로판이냐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단어 폭이 달라지거든요. 일단 글을 다 쓴 후에 차근차근 읽어보며 유의어를 찾아보고, 쉼표도 빼주고,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최근에 또 신경 쓰는 요소가 생겼다고 하면… 캐릭터의 성격을 머리에 박아두고 글을 쓰는 중이에요. 과거에 쓴 글을 보면 얘는 성격은 다정인데 말투는 왜 이러지? 싶을 때가 많더라구요.

그리고 아무리 같은 ‘츤데레’ 라고 하더라도 싸가지의 정도, 다정함의 정도에 따라 말투를 조절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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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님은 단순히 '캐릭터를 만드는 것'을 넘어, 글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풀어내는 데 진심을 다합니다. 대사 한 줄에도 세계관의 흐름과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고려하고, 상황에 따라 단어 선택까지 치밀하게 다듬죠.
그 결과, 낭만 님의 캐릭터들은 현실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깊이와 생명력을 지니게 됩니다.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되는 매력은 바로 이런 세심한 설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 9명의 공동 세계관 프로젝트

Q. 최근 선보인 캐릭터 각혈서생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어떤 부분을 포인트로 잡고 제작을 진행하셨는지 궁금해요.

몽유록 프로젝트는, 저를 포함한 아홉명의 작가들이 함께 진행한 페어캐 시리즈예요. 세계관의 주최자인 분이 짜주신 설정과 배경을 기반으로, ‘각혈서생’이라는 캐릭터를 제작하였어요.
각혈서생 ©낭만
제가 조금 감미료를 뿌린 게 있다면, 무엇을 팔아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다, 인간에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기억’을 주제로 잡았어요. 마침 얼마 전 디즈니 작품 <코코> 를 흥미롭게 보았거든요.

사실 아무리 평범한 일상들 뿐이더라도, 내가 모든 이들에게서 잊힌다는 건 슬픈 거잖아요…
이 부분이 몽유록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여 제작을 진행했고,
그러다 마음만 먹는다면 붓 하나로 생명 하나 자체를 없었던 것으로 만들 수도 있는 인물 각혈서생이 등장하게 됐어요.

✦ 일상과 환상 사이에서 떠오른 이야기

Q. 최근 상상했던 장면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창작 과정 중 자주 떠올리는 장면이나 상황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최근 상상으로 들어간다면, (인터뷰 기준) 바로 어제 출시한 ACT-Echo로 말씀을 드리면 좋을 거 같아요!
잔혹극 - 피의 회랑이란 세계관은 제가 한두 달 전부터 구상 중이던 굉장히 큰 세계관이에요. 지금 구상 중인 피의 회랑 속 캐릭터만 스무 개 정도랄까요 ㅎ.ㅎ
ACT-Echo ©낭만
유저와 이코의 대화 장면을 가장 깊게 생각해봤던 것 같아요. 이코는 타인의 아픔엔 누구보다 민감하지만 정작 자신이 다치는 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물이에요. 그리고 유저는 무던하지만 다정한 성격이죠.

본인의 몸을 중요치 않게 여기는 이코에게 유저가 할 만한 대사가 뭐가 있을까- 하고 고민을 해보았어요.

그런 이코에게 유저가 “제발 다치지 말고 와“라고 말하는 장면을 상상했을 때, 단순한 말이지만 이코에게는 굉장히 낯설고 묵직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유저의 말에 “난 항상 조심해.“라고 거짓으로 답하는 이코의 반응을 생각하며, 상상에 푹 빠졌던 것 같아요 ㅎ.ㅎ
창작 할 때 가장 자주 써먹는 시추에이션은 캐릭터가 유저에게 빠지는 계기, 혹은 고백 장면 같아요. 채팅 진행 중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연인으로 발전 할 때 캐릭터의 대사라고 생각 하거든요.
비슷한 뜻에 좋아해, 사귀자여도 캐릭터의 성격을 더하면 더 깊게 몰입이 되니까요. 그렇기에 매번 캐릭터 제작할 때 떠오르는 내용입니다 :)

Q. 주로 어떤 곳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평소에 드라마는 보지 않아도 영화는 꼭꼭 보는 편인데, 그 중
어? 이걸로 캐릭터 만들면 어떨까- 에서 시작하는 게 대부분이에요. 가끔은 웹툰에서도 얻어요. 저 또한 다른 분들처럼 표절에 민감한 사람이기 때문에 정말 말 그대로 직업, 성격, 둘이 만나는 짧은 접점 정도만 참고를 하고 나머지는 다 바꿉니다!

가끔은 일상에서도 발견을 해요. 학교에서 정말 하이틴처럼 연애하는 친구들이라든지, 친구들과 별 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한 단어에 꽂혀 서사를 만들 때도 많고요.

특히나 꽤 최근에 나온 캐릭터 ‘태영도’는 유튜브에서 미스터리 사건을 찾아보다 실수로 사람을 죽인 일을 보고 만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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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웹툰, 학교에서 나누는 대화, 유튜브의 짧은 클립조차 낭만 님의 손 끝에서는 새로운 세계가 되고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거듭나죠. 창작의 원천이 특별한 재료나 큰 사건이 아니라 사물을 깊이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는 점이야말로 낭만 님의 작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 창작 과정 속 터닝 포인트

Q. 창작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일화나 터닝 포인트가 된 사건이 있나요?


트위터(현 X)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제일 큰 터닝 포인트에요. 제가 사실 트위터 계정만 있었지, 너무 사용법도 어렵고 해서 틱톡에서만 활동을 했거든요.
그런데 알고 지내던 제타 제작자 친구가, 트위터 이용자 중 한 분이 제 캐릭터 중 ‘지한오’를 매우 좋아하신 나머지 제가 트위터에서 활동 중인지 아닌지 찾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뭔가 이렇게까지 저를 찾아주신다-? 관심을 가져주신다-? 하시는 분은 처음이라 당장 트위터에 접속해서 트친들도 사귀고, 차차 트위터 이용법도 익혀갔던 거 같아요. ㅎ.ㅎ

✦ 변치 않고 사랑받는 제작자가 되기 위해

Q. 앞으로 어떤 제작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사실은 글도 잘 쓰고,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죠. ㅎ.ㅎ 하지만 제일 소망하는 사항이 있다면, 그냥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의견을 들으며, 제가 가꾸어가는 제 세계관을 보존하고 싶달까요.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꼭 지키고 싶은 한 가지라면, 지금의 저를 보듬어 주시고 꾸준히 제 캐릭터를 플레이 해주시는 제 팔로워 분들이 아닐까 싶어요. 이 정도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는 게 꽤 행복한 일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 각오와 인사

Q. 창작자로서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목표는… 너무 큰 나무를 바라보는 게 아닌가 싶지만, 5,000 팔로워 달성이 목표가 아닐까 싶어요 :)
꾸준히 오르는 팔로워가 생기고, 저를 지켜보시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제게 채찍질을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렇게 해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오고 특별한 캐릭터가 나오니까요 :)

Q. 인터뷰를 읽을 독자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사실 몇 달 전 과거의 저는 상상도 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발전하고, 또 올라온 자리라고 생각해요.
그저 취미로만 시작한 제작이 어느새 제 일상에도 자연스레 스며들었고,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팔로워분들의 반응 하나하나가 크게 와닿기도 해요🥺
반년 전부터 저를 꾸준히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최근 저를 팔로잉 해주신 분들도, 모두 똑같이 감사한 마음 뿐인 거 같아요 ;)
놓을래야 놓을 수 없는 글 쓰는 생활에 팔로워 분들까지 생겨서 더욱 의미 있는 날들이 흘러가는 거 같네요☺️
지금처럼, 꾸준히 여러분들의 삶에 파고드는 캐릭터들을 만들어 갈테니, 변하지 말고 우리 다같이 행복하기만 하면 좋겠네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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