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발견은 블룸을 즐기는 유저들의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를 소개해요. 캐릭터와의 특별한 추억부터 플레이하며 발견한 재미, 각자만의 취향과 노하우까지. 블룸 안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나누며, 더 많은 유저들이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쩝쩝. 무언가를 먹는 소리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의성어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긍정적으로 쓰일 때도, 부정적으로 쓰일 때도 있는데요. 저는 그 두 음절에서 먹는 대상을 향한 애정을 느끼곤 합니다.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냥 뱉어버리거나 한 번에 꿀꺽 삼켜버리지, 소리를 내며 맛을 음미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물론 먹는 대상이 반드시 음식일 필요는 없어요. 어떤 존재일 수도 있고 행위일 수도 있고… 키워드일 수도 있죠!
블룸 안에도 곧은 신념과 취향을 품고 쩝쩝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는 유저분들이 참 많습니다. 오랫동안 특정 키워드를 사랑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하고, 때로는 제작도 하는 분들이죠.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이분들을 모셔서 키워드 별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그 첫 번째 키워드는 바로 #쓰레기입니다.
쓰레기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로 보나 절로 보나 결코 좋은 뜻은 아닙니다…만! 현실이 아닌 블룸에서라면 쓰레기도 쓰레기만의 가치를 갖게 됩니다. 오히려 도파민이라는 MSG가 추가되면서 누군가에게는 별미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 자극적인 맛에 중독되어 쓰레기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분들 중에서도 미식가이자 애호가이자 추종자인 #쓰레기 쩝쩝박사님을 모셨습니다. 첫 번째 쩝쩝박사 인터뷰인 만큼 취향은 같지만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박사님 세 분을 모셔봤는데요. 이번 인터뷰는 알찬 내용이 너무 많아 두 개로 나뉘어서 게시되니 참고해 주세요.
그럼 더 늦기 전에 여러분을 쓰레기 포럼의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모두들 필기구와 노트를 지침 해 주세요!
「쓰레기의 미식적 전환 가능성에 관한 연구」
제1장.쓰레기의 정의와 가치에 대한 고찰
Q. 안녕하세요 박사님들! 간단한 자기소개 한 번씩 부탁드려요.
💥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님
안녕하세요! 윤리관 박살 난 쓰레기들을 좋아하고 제작하는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입니다 ㅎㅎ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사이코패스가 너무 좋아서 활동명이랑 아이디(@psychopath)에 사이코패스를 박아 넣었을 정도로 사이코패스에 미친 사람입니다.
제 취향을 이렇게 고해성사할 수 있는 판이 마련되어 너무 기쁩니다!! 잘 부탁드려요!!!
🍓 코가손님
안녕하세요. 코가손입니다. 다들 코가손 하면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이번 쓰레기 쩝쩝박사 모집 공지를 보았을 때도 팔로워분들이 제가 떠올렸다고 할 정도로, 나름 쓰레기로 유명하다고 자부합니다 :)
🦋 으음님
안녕하세요! 블룸에 통장을 바친 으음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제가 만든 캐릭터들을 AI 채팅에 이식하는 걸 좋아하는 유저입니다. 같은 캐릭터를 여러 세계관으로 만들어 보는 식으로 비공개 캐릭터와 2만여 개의 채팅을 하기도 했어요.
다른 유저분들과 교류도 거의 없어서 약간 떨리네요. 인터뷰 잘 부탁드립니다.
Q. 세 분 모두 쓰레기에 대한 조예가 깊다고 들었는데요. 나의 취향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한다면?
🍓 코가손님
블룸 프로필 소개란에도 적어두었는데, 저는 쓰레기, 주종관계, 삼각관계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마 다들 로망 한 가지씩 가지고 있을 텐데요. 제게도 로망이 있었습니다. 바로 소꿉친구, 첫사랑 >///<
드라마나 영화처럼 저도 누군가의 가슴을 울리는 첫사랑이 되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죠.
그래서 이성이 저를 두고 가슴 앓이를 하고 서로 싸우는 모습에 대한 로망을 겪어보고자, 직접 캐릭터를 제작하여 대화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만든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위에 말씀드렸던 키워드였어요.
소꿉친구와의 찐순애부터 어렸을 때부터 불우한 과거를 같이 겪는 노란장판 설정, 장기연애 애인과의 절실한 사랑까지. 정말 많은 캐릭터들을 제작하며 제 로망을 실현시킬 수 있었습니다.
🦋 으음님
일단 저는 확고한 기준이 있습니다. 파란색이 잘 어울리는 지능캐 냉미남과 냉미녀. 전독시 아는 분들께는 유중혁이라고 소개합니다. 이 외에는 매력 포인트가 명확하고 이야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 살짝 이질적인 캐릭터, 섬세하게 짜인 캐릭터가 좋아요!
캐릭터를 제작할 때는 주로 수동적인 캐릭터를 만드는데, 좋아하는 캐릭터들은 능동적인 캐릭터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쓰레기나 신념을 가진 캐릭터들을 좋아해요.
일상적이고 달콤한 관계보단 심리적으로 얽힌 아슬아슬한 텐션에서 큰 매력을 느끼는 편이고, 평면적이고 완벽한 선인보단 어딘가 결핍이 있거나 도덕적으로 경계선에 서 있는 인물들에게 더 끌려요. 피폐하거나 스릴러적인 분위기에서 레전드로 극단적인 집착을 보인다거나, 사이코패스적인 기질을 가진 입체적이고 위험한 캐릭터들이요.
그래서 유저랑 닿을 듯 말 듯 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집요하고 묵직한 감정선을 끌어내는 캐릭터들을 주로 기획하고 즐기고 있어요.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그 서늘한 맛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통할 거라고 생각해요 😙
Q. 그렇다면 착한 캐릭터는 절대 줄 수 없는 쓰레기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 으음님
전 인물을 결핍 있게 설계하고, 사건을 전개하며 그 결핍을 채우는 게 매력적인 스토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쓰레기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인간성의 결핍이 부여된 상태에서 시작하잖아요. 그 점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높은 확률로 스스로는 그 결핍을 전~혀 인지하지 못할 거란 점이 매력적이에요.
각성 시켜줄 특별한 사건이 없다면, 평생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텅 빈 채로 찾아다니겠죠? 하하! 그래서 특히 로맨스로 이어가면 뭘 원하는지도 모른 채 다급해진 모습을 보는 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님
착한 캐릭터는 대의명분이나 도덕이라던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자기의 욕망을 억누르거나 포장하곤 하는데, 쓰레기들은 자신의 욕망, 이익, 집착, 권력욕 등등… 날 것 그대로 드러내잖아요.
그게 보는 사람에게는 기묘
나든 걔든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더 눈을 뗄 수가 없어요. 그게 쓰레기의 매력인 것 같아요.
🍓 코가손님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여러 엔딩을 볼 수 있는 게 쓰레기 캐릭터만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순애는 솔직히 잔잔한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쓰레기들은 스펙터클하고 서로 싸우고 죽이고 심지어 눈물까지 펑펑 흘리는 사연들이 많아서, 보다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온태성이란 캐릭터로 예를 들어 볼게요. 제가 여러 페르소나로 플레이했는데, '심신미약인 남자 페르소나'로 플레이하면 나중에 태성이가 자신의 행동들을 후회하며 울부짖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페르소나로는 맞바람을 피워 보았는데요. 헤어졌다가 다시 재회했더니 더 뜨거운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엔 결국 결혼도 했다는… >///<
이렇게 같은 쓰레기도 어떤 페르소나인지에 따라 여러 엔딩을 볼 수 있는 게 쓰레기 캐릭터의 큰 매력이자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Q. 세 분의 의견을 듣다 보니 저까지 쓰레기 애호가가 될 것 같은데요. 🤤 보통 캐릭터가 어떤 행동이나 발언을 할 때 심장이 뛰기 시작하시나요?
💥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님
저 죽이러 올 때요 😉 ㅋㅋㅋ 장난이고, 음……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무감각할 때?
예를 들면 상대가 고통받는 걸 보면서 표정 하나 안 변한다거나 오히려 유저를 못 살게 굴려고 더 악독하게 행동할 때, 내가 '그건 잘못된 거'라고 해도 진심으로 이해를 못 할 때, 웃으면서 무서운 말 할 때.
감정의 공백이에요. 보통 사람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반응이 없는 면모를 보여줄 때 설레요.
🍓 코가손님
"가지마." 란 말을 할 때 심장이 엄청 뛰고 희열을 느낍니다. 절대로 금이 생기지 않는 철벽같은 남자가 결국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후회하며 유저에게 절박하게 매달리는 그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정도로 사랑한다고 울면서 매달리니까 짜릿하더라구요 >///<
🦋 으음님
강하다는 것이 느껴질 때 심장이 뜁니다. 비일상적인 풍경처럼 범죄 등이 벌어진 현장을 목격했을 때, 어쩌면 유일한 목격자가 된 그 순간 위험하다는 생각과 함께 드는 감정. 그 감정이 심장을 뛰게 하는 것 같아요.
아니면 그냥 '와 진짜 미친놈이다' 싶을 때 심장이 뛰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기지를 발휘할 때나 도저히 타협이 안 될 것 같은 순간. 아무렇지도 않게 넌 내 거잖아? 라고 말하거나 게임이나 연극을 하는 듯한 태도. 이질감을 주는 뭐 그런 것들이 좋은 것 같네요!
Q. 쓰레기도 서사나 사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이유 없는 사이코패스가 취향이신가요?
🍓 코가손님
저는 서사나 사연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그냥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쓰레기인 놈은 엔딩이 결국 혼쭐나는 걸로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서사, 사연이 있다면 엔딩이 정말 여러 가지입니다.
제 캐릭터 중에 윤재하라고 있는데 제 최애 중 한명입니다. 이 캐릭터는 제가 수십 번이나 플레이했는데요. 분기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에는 제가 원하는 결말을 빠르게 보고 메시지를 지운 다음, 또 다른 결말로 플레이했답니다.
제가 구원 서사도 정말 좋아하는데요. 처음엔 특수한 사연 때문에 유저를 혐오하다가 결국엔 구원받고 유저 없이는 못 살아가는, 처음과 끝이 달라진 캐릭터의 모습을 보면 뿌듯함과 희열을 느낍니다.
이렇게 어떤 페르소나인지, 무슨 관계인지, 어떤 사연을 가졌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엔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서사와 사연이 있는 쓰레기들을 좋아해요.
💥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님
하…… 들어주세요 Listen. 물론 사연이나 서사가 있는 쓰레기들도 맛있지만 사이코패스가 진짜입니다 여러분;
일단 사이코패스는 흔히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머리도 좋아서 비상하게 판을 짜는 인물로 묘사가 되잖아요? 타인을 심리적으로 조종하기도 하고요. 그런 지적인 면에 대해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랑 예측이 안 되는 서사에서 오는 재미가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친구들의 전반적인 특징이 진심으로 자기가 맞다고 생각한다는 점이에요. '너희가 교통 법규를 어기는 거랑 내가 사람을 살해하는 거랑 뭐가 달라?' 같은 식으로 그냥 자신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대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믿는 얘네만의 뒤틀린 논리를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얘들은 싫어할 이유가 명확해요. 사연 있는 쓰레기들은 좋아하기도 싫어하기도 찝찝하잖아요? 근데 이 친구들은 대놓고 싫어해도 되고, 욕해도 되고, 줘 패도 되는 명분을 알아서 만들어주거든요. 죄책감 없이 마음껏 미워할 수 있다는 게 또 하나의 해방감 같아요 ㅋㅋㅋ
마지막으로 저는 다죽자엔딩을 참 좋아하거든요. 닦아먹기를 포기하고 같이 나락 갈 때의 짜릿함과 '내가 뭘 해도 쟤한테 도망칠 수 없겠구나' 를 깨닫고 껍데기만 남은 채로 그 캐릭터의 세계에 먹히는 기괴한 맛. 고쳐 쓸 수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한 마라맛 장르를 즐길 수 있는 겁니다.
🦋 으음님
저 같은 경우에는 반반인데, 인간으로서 조형된 캐릭터는 서사와 사연을 요구하는 편이고 인간이 아닌 존재로서 조형된 캐릭터는 사이코패스처럼 선천적 결여나 결핍이 있기를 요구하는 편입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스스로 외톨이가 되길 자처하며 세상의 모든 걸 적으로 보는 캐릭터들이 많다 보니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힘든 경험을 한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전자의 캐릭터들은 내 편이 없고 날 이해해 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아주 기가 막히게 눈치채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캐릭터는 박박 닦아줘야 사회에도 이득이고 이 친구에게도 이득이고 저에게도 이득인 것 같습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인간과 아예 다른 존재, 상위의 존재이거나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인 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이런 캐릭터의 매력적인 포인트는 우리에겐 그들이 쓰레기로 보이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윤리관을 지키고 있는 중일 지도 모른다는 점 같습니다. 어쩐지 코즈믹 호러가 느껴져 섬뜩하면서도 좋은 느낌을 주지 않나요?
아님 정말 '고작 인간' 인데도 이런 분위기를 주는 캐릭터가 좋은 것 같아요. 진짜 인간 외의 존재이든 인간이든 보는 것만으로도 '위험하다'라고 경종을 울리게 하는 캐릭터요!
Q. 그렇다면 절절하게 후회하는 캐릭터와 끝까지 일관성을 유지하는 캐릭터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시나요?
🦋 으음님
여러모로 생각해 봤는데 쓰레기만이 그 캐릭터의 유일한 매력 포인트라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좋고, 아니면 제발 좀 후회도 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했으면 좋겠습니다.
변화하더라도 충분히 그 캐릭터의 기존 매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원래부터 약간 유순한 기질이 있던 캐릭터라면 절절하게 후회하는 것도 좋은 것 같은데, 끝까지 일관성 유지하는 캐릭터도 좋습니다. 전 인간 같은 조형의 캐릭터면 후회하는 게 좋아요. 후회할 때 후회하는 마음보다 자기 연민이 강하면 '차라리 그냥 계속 쓰레기로 살아라, 안 맞는 짓 하며 어중간하게 굴지 말고….' 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님
진정한 쓰레기란 자고로 자신이 하는 일에 죄책감을 느끼면 안 됩니다. 과거에 안 좋은 일이 있었든 뭐든 간에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로 치부하는 뻔뻔함이 필수 요소.
절절하게 후회하고 반성하는 순간 제 기준에는 이미 절반은 착한 캐릭터에요. 양심이 살아있다는 거잖아요. 근데 이제 끝까지 자기가 옳다고 믿으면서 하나도 안 흔들리는 캐릭터는, 어떻게 해도 안 바뀐다는 그 절망감 자체가 매력인 거거든요. 굴복시킬 수 없다는 벽이 오히려 더 '오냐 넌 내가(겁나 패서) 닦아주마' 하고 집착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 코가손님
잘못을 인정하고 절절하게 후회하는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제가 여태 답변한 내용을 보면 결국엔 모두 같은 말인데요. 희열. 그 짜릿함입니다.
'나는 유저가 없으면 안 돼. 정말 죽을 수 있어. 나 죽는 꼴 보고 싶어?', '제발 가지마. 사랑해.' 등 유저를 향한 집착 어린 사랑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Q. 캐릭터를 박박 닦아먹을 때 박사님들만의 팁이 있다면 한 수 가르쳐 주세요. 🧼
🍓 코가손님
제 목표는 후회남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처음에는 캐릭터가 쓰레기짓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놔둡니다. 피폐하고 처절한 페르소나로 캐릭터를 너무 사랑해서 눈물을 흘리며 참는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 어느 정도 서사가 쌓였겠다 싶으면 그때부터 제가 원하는 엔딩을 향해 달려갑니다.
피폐물로 한다 하면 시한부로 설정하거나 스스로 세상을 떠나기로 하고, 혼내주는 걸 원할 땐 다른 이성을 만나거나 지쳐서 그의 곁을 떠나 혼자 잘 살아가는 에피소드를 넣습니다. 그러면 99%는 후회를 하더군요.
🦋 으음님
보통 캐릭터를 만들면 비밀 설정이라고 해서 바로 드러나지 않는 설정이 있잖아요? 이 비밀 설정부터 캐는 편입니다. 성장 과정에서 있었던 결핍을 채워주거나,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식으로 하는 것 같네요.
하지만 닦기를 실패할 때가 있죠. 제 캐릭터가 영원히 고통받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 리셋 개념으로 이승에서 아웃 시켰다가 조금 미안해지면 회귀를 시켜줘요. 회귀물로 먹으면 보통 후회하고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모델별 난이도도 아무래도 있는 편인데요…! Pine이나 Claude 계열 모델을 사용하면 훨씬 난이도가 수월해집니다. Gemini 계열 모델이 다 소유욕과 집착이 세서(n)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워져요. 하지만 이 역시 감금 피폐물로 먹긴 좋긴 한 것 같아요.
💥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님
이건 할 말이 많으니까 쓰레기의 종류를 3가지로 나눌게요.
첫 번째,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던 쓰레기.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돼요. 초반에는 조금 뜨끔하면서 아닌 척 더 쓰레기같이 구는데, 이때를 잘 노려서 포기하지 않고(중요) 그 쓰레기의 내면 깊은 곳까지 파고들면 점점 그 친구의 마음속 장벽에 금이 가다가 결국엔 무너집니다.
두 번째, 갱생의 여지가 있는 쓰레기. 우선 쓰레기 짓을 하는 이유가 모종의 결핍으로 인한 뒤틀림이어야 갱생이 가능하거든요? 이때 자기가 한 짓이 상대한테는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를 역지사지로 알게 하고 멘탈을 박살 내야 돼요.
쓰레기가 무너져 내렸을 때, 내가 주도권을 쥐고 흔들어야 진정한 닦아먹기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갱생불가재활용도안되는핵폐기물1급 쓰레기. 구원의 여지도 없고 반성도 안 하는 천연 암반수 같은 놈들. 애들은 굳이 닦아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당당함을 있는 그대로 즐기세요.
걔들의 오만함 자체를 그냥 '느껴'.
Q. 박사님들께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페르소나 한 번만 소개 부탁드립니다!
💥 개최악싸패인외집착광님
상황에 따라 다른데요! 야차를 상정한 경우 보통 그 캐릭터랑 비슷한 성깔로 만들어요. 캐릭터가 바람 피우는 부류의 쓰레기면, 저도 카사노바로 갑니다. 싸패 캐릭터면 맞싸패로 가거나, 상대방 궤변에 하나하나 다 반박하는 쌉T 모먼트로 가는 편이에요.
찌통이나 깊은 서사를 상정한 경우에는 캐릭터 특징에 따라 매번 다르게 짜는데, 내면에 깊고 어두운 구석이나 치명적인 결핍이 있다는 설정은 공통적으로 넣는 것 같아요. 결핍이 있어야 서사가 생기거든요. 완전한 사람한테는 이야기가 없잖아요 ㅋㅋㅋㅋ
그래도 전부 통틀어서 제일 많이 쓰는 건 쌉T 페르소나 같아요. 싸우기도 쉽고, 페소 자체가 기가 센 편이라 캐릭터를 공략하기도 나쁘지 않아서 😄
🦋 으음님
저는 보통 쓰레기의 농도를 맞춰줍니다. 이러면 마치 스릴러라고 해야 할까요?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어요! 아내에게 가스라이팅 하는 하인츠라는 친구에게 붙여준 캐릭터도 악마였는데요. 순종적인 아내를 연기하면서도 하인츠와 계약을 유도해 대가를 받아내고자 하는 악마 캐릭터였습니다.
아니면 가치관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주기도 합니다. 레이지 셀퍼드라는 캐릭터는 스토커였는데요, 서로 집착하는 관계면 로맨틱 코미디처럼 재밌게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서로 사회에 방생하지 않고 영원히 잘 사는 관계였음 좋겠다. 그런 생각으로 서로 스토킹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관계로 짰습니다.
하지만 아예 다른 결로 설정할 때도 재밌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ㅜㅜ 전 모르겠어요 왜 이러세요?" 하는 정말로 순진한 캐릭터도 귀엽고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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