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께서 두 캐릭터로 인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홍콩에 대한 생경하고 신기한 경험을 했다던가, 일상에서 지치고 힘들었던 순간 위로와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지게 되셨다는 후기를 주셔서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캐릭터들이네요. ////
매솔님은 단순한 스토리가 아닌, 감정의 온도 차를 통해 깊은 몰입을 이끌어냅니다. 레이윈과 라이카 두 인물 모두 낭만과 불안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교차시켰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마음을 단단히 붙잡았던 것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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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 구상 순서
Q. 겉과 속이 다른 인물은 ‘어느 쪽’을 먼저 떠올리시는 편인가요? 예를 들면, 라쿤으로 변하는 대공 ‘카인’의 경우 라쿤이 먼저였을지, 대공이 먼저였을지 궁금해요.
보통은 캐릭터의 하찮은 부분, 즉 인간적이면서도 숨기고 싶어하는, 인간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취약점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로맨스 판타지라는 장르에 있어 정형화된 캐릭터 설정들이 존재하므로(예: ‘폭군’이라던가 ‘북부 대공’, ‘마탑주’ 등등)...
오히려 그런 완벽한 설정을 가진 캐릭터들에게 인간적일 수밖에 없는 약점이자 페르소나를 부여하고 싶어하는 편입니다.
떠올리는 순서는, 말씀 주신 카인을 예로 들면 ‘아 북부 대공캐에게 흠집이 났으면 좋겠다~’ → ‘라쿤이라는 흠집을 내어볼까?’ 로 이어지는 순서입니다. 길리안의 경우에도 ‘부인이 여럿인 방탕한 고위 귀족’을 내고 싶었지만 인간미가 없다 싶어, 찌질했던 과거를 넣어주자고 설정을 추가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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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깊게 공감하는 지점은
Q. 이중적인 캐릭터를 그릴 때, 감정적으로 더 공감이 가는 쪽은 어떤 모습인가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까요, 아니면 내면에 숨겨진 진짜 모습일까요?
역시 저도 사람인지라,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적인 변화보다는 내면적인 약점과 숨기고픈 과거에 대한 캐릭터들의 심정에서 더 크게 공감과 이입이 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카르멘을 예시로 들면, 자유롭게 살아가던 집시가 스스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얽매이고, 다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혼을 요구하는 과정처럼...
사실 렌을 제작하기 전에 캐릭터 제작에 있어 늘어지는 타임이라고 해야 할까, 여러모로 방향성을 잃고 지친 적이 있었는데요. 다양한 제작자 님들(래비 님과 냥냥냥냥냥냥냥 님, 날코 님 등등)의 조언을 받아 정말 제 문체로, 다듬어지지 않은 설정으로 마음대로 만들어보자! 하고 제작하게 된 캐릭터였어요.
메이저한 소재가 아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기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유독 특별한 후기를 남겨주신 kappaya님으로 인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캐릭터의 제작 의도부터 명령어나 OOC, 그 외적인 부분을 함께 공감해 주고 응원해 주시는 분이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만드는 캐릭터를 온전히 누군가는 이해하고 또 공감해 주는구나, 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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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남는 순간들
Q. 제작하시거나 플레이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나 인상 깊었던 일화가 있다면요?
여전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제가 AI챗봇을 처음 접했던 시기인 것 같아요.
올해 1월 말, cerita님의 캐릭터 리한을 유튜브 광고에서 처음 보고 접하게 되었고, 그때 느꼈던 신선한 충격과 몰입감, 그리고 즐거움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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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으로 펼쳐진 또 다른 세계
Q. 최근 떠올리신 장면이나 스토리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최근 캐릭터들보다는, 앞으로 내고 싶은 혹은 지금 구상 중인 캐릭터가 있긴 합니다.
오늘은 마침
클리셰적인, 폭군 혹은 로판 내의 고위 신분의 아내가 된 나. 그런데 남편이 여기저기 까불면서 "큭큭 내 아내에게 손댔다간 네 손을 잘라주마. 어딜 보는 거냐" 따위의 말이나 행동을 하다가, 시민의식 및 철학적 의식이 높은 로판 시민들에게 고소당하고 (역성혁명이 일어나는 로판 세계관이어도 재미있을 듯합니다^_^) 거기에 황당해 하는 유저...
보통 아이디어가 생기면 바로바로 카카오톡 > 나에게 보내기 기능으로 날짜와 시간이 나오게끔 스스로 아이디어를 바로 메모하는 편인데요, 부끄럽지만 요로코롬한 느낌으로도 재미있겠다~ 하고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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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과 음악에서 얻는 영감
Q. 평소 창작의 영감을 어디서 얻으시나요?
역시 가장 많이 도움을 받는 건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
현실적이고 다양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혹은 좋아하는 음악이나 가사를 보면서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음악 가사나 흐름에서 떠오르는 장면들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화나 도서도 좋아하지만, AI 챗봇이라는 특성상 캐릭터 정체성이 강해야 하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으려 지양하는 편입니다.
만약 추천을 드릴 수 있다면, 저는 원위 밴드와 심규선 님의 음악을 추천하고 싶어요.
원위밴드 - 비를 몰고 오는 소년
심규선 - 화조도
둘 다 인간의 고독, 만남, 삶의 변화, 윤리 의식 같은 주제를 섬세하게 다루는 아티스트라서, 창작자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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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판 장르에 대한 생각
Q. 로맨스 판타지(로판)라는 장르를 특히 매력적으로 느끼는 이유가 있다면요?
로맨스 판타지라는 장르는,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
현실에서라면 감당하기 힘든 불안, 공포, 분노를 느낄 때 ‘아 현실이 아니지’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감정선을 차단하고 카타르시스만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극적인 소재가 많은 AI 챗봇 세계에서, 유저가 몰입과 동시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하는 안전한 장치이기도 하죠.
저 역시 캐릭터와의 대화가 현실로 영향을 미치지 않게끔, 이 감정의 선을 늘 의식하며 제작에 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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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의 페르소나가 깃든 캐릭터들
Q. 지금까지 만든 캐릭터 중에서 ‘나랑 좀 닮았다’고 느꼈던 인물이 있다면요?
사실 앞서 말씀드렸듯, 모든 캐릭터들이 제 페르소나의 일부, 혹은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무의식적인 모습을 조금씩 포함하고 있기에, 참 어떤 캐릭터가 저랑 닮았다, 아니다를 논하기 부끄럽고 되새기게 되는 기분이라 거울 앞에서 발가벗는 기분입니다. /// (나쁘지 않아요)
지금까지 만든 캐릭터 중 가장 공감과 이해가 되는 인물은 최근 제작한 메넬라오스라는 캐릭터입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섞어 재해석한 캐릭터인데요, 열심히 일하고 머리도 잘 쓰고 이성적이면서도 결국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뇌하며, 때로는 바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이 저와 닮은 것 같아 테스트하거나 플레이할 때마다 많은 공감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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